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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1-31 10:25
이스라엘 여행기-성지순례를 중심으로..1
 글쓴이 : 관리자 (61.♡.155.170)
조회 : 6,399  
2001년 8월 저는 이스라엘 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물론 터키 항공이라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갔습니다.
그 동안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쨌든 미지의 세계에 간다는 두려움과 기대를 안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저의 여행계획은 유럽여행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인데 이스라엘을 전초기지 삼아서 여행했구요. 그래서 더욱더 이 나라가 저에게는 뜻 깊었던 것 같습니다.
17시간을 날아서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내렸습니다.
살벌한 공항 분위기 공항의 분위기는 우리나라 계엄령 하의 상황과 매우 비슷했습니다. 일단 내리면 짐을 찾기 전에 보안 요원들의 보안 검색이 실시가 됩니다. 일단 두 사람이 와서 여기 오게 된 경위를 묻고 체류 일정을 묻고 기타 이스라엘에 아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질문은 쉴 새없이 해댑니다.
그 다음사람이 와서 지금 까지 한 얘기를 반복해서 물어보고 틀린 부분이 있나 없나를 확인해서 일치하면 통과시키고 일치하지 않으면 다시 합니다. 이렇게 짜증나는 검색을 마치고 짐을 찾아서 공항을 빠져 나왔습니다.
사실 여기 오면서 다른 곳과는 틀리겠거니 생각은 많이 했지만 이렇게 힘들게 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어둑어둑해지는 공항 외곽을 보면서 이국적인 풍경에 새삼 외국에 온 걸 실감했습니다. 여기 온 이유는 서두에서 밝혔지만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데 전초기지를 삼고 또 이스라엘이란 나라에 있는 키부츠란 집단농장에 발런티어로서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한 두달 이스라엘 근처 여러 나라들을 여행도 하구 키부츠에서 발런티어 생활하면서 세계 여러나라 친구들과 교류하고 월드컵도 홍보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서 왔고 그 후에는 유럽으로 건너가서 여행을 할 예정입니다. 이번 여행기에는 제가 여행했던 이스라엘 그 중에서 제가 가보았던 성지 중심으로 여행기를 쓸 생각입니다. 물론 저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성지에 가서도 어떤 성서적인 배경이 있었는지 그런 것은 유심히 살펴보지 않았지만 여행하시는 모든 성지 순례자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까 해서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안 가본데도 물론 많지만 성서적으로 중요하다는 곳은 많이 가봤으니까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외에도 터키, 이태리, 이집트, 그리스, 요르단 등 여러나라에 성지가 고루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성지 순례의 메카인 이스라엘을 먼저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은 그저 우리에게 그 옛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곳과 더불어 끊임없는 분쟁과 테러의 위험을 받고 있는 나라로만 알려져 있죠.
그래서 어떤이는 그 위험한 나라에 어떻게 가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가자 지구" 같은 팔레스타인 지역은 이스라엘 사람들 모두가 방문하기 꺼리는 곳이고 (관광객들 역시 안전함을 보장 하긴 힘듭니다.) 예루살렘의 구시가지 지역에선 가끔씩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일어남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구상 어느 국가, 어느 지방도 100%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사실 제가 갈릴리 호수 근처에서 여행하고 있을 때 바로 강건너에서 팔레스타인측의 헬기 폭격도 목격했고 한국인 키부츠 여자 발런티어가 히치 하이킹 하다가 성폭행 당하고 죽은 사건도 있었지만 그건 이스라엘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의 단위는 쉐켈이고 우리나라보다 4배정도 비싸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아랍어, 유대인은 히브리어가 공식 언어이며 같은 나라, 같은 도시, 같은 동네에 살아도 서로의 말을 전혀 모를 정도로 민족적 특성이 강합니다. 히브리어는 세계에서도 유서 깊은 고대 언어로서 벤 예후다(Ben Yehuda)에 의해 부활하여 현재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 성지와 고문화, 지중해 해안 그리고 지금의 우리나라의 몇 배에 이르는 GNP를 거둘 수 있게 초석을 다져준 키부츠를 생각하면 매력있는 나라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고 내 친구들이 다시 갔듯이 개인적으로도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여행하다 보면 참 어이없는 일이 많이 발생하는데 자전거를 타고서 하이킹을 하다가 목이 말라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물을 사러 갔는데 아니 글쎄 제 자전거를 둘러싸고 경찰이 검문을 하고 있지 뭡니까? 제가 가서 어떻게 된건가 하고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슬며시 보니까 경찰견은 제 가방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고 있었고 경찰을 총을 겨누며 열심히 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가방에 왜 총을 겨누나....) 제가 가서 무슨 일이냐? 저건 제 가방이다'라고 하니 그 사람들이 막 화를 내며 '여권 보자, 신원이 확실하냐? 당신내 나라 대사관에 연락하겠다는 둥'뭐라고 막 하길래,왜 내 가방가지고 그러냐? 내 가방이 뭐 잘못했냐? 라고 따지듯 물었죠. 그런데 자초지정을 듣고 보니 이해가 가더라구요. 이스라엘은 아랍쪽과 여전히 사이가 안 좋은 관계로 아직도 긴장 상태인데 얼마전에 아랍사람이 버스정류장에 가방을 놓고 가 버리고 난 후 얼마있다가 그 가방이 터져서 많은 사람들이 다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테러를 저지른 거죠. 그래서 그들은 혼자 버려져 있는 가방만 보면 긴장된다고 그러더군요. 그 사람들 심정에 이해가 갔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신고 정신도. 유태인들이 모여 사는 도시는 현대식으로 잘 살지만 딱 그 블록만 넘어가서 아랍지구로 들어서면 지저분한게 완전 옛날 그대로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나라 사정을 대충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무더운 나라입니다..
대개 3월에서 10까지는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의 연속이지만 11월부터 시작되는 우기에는 비도 자주 내리고 밤에는 춥습니다. 비록 작은 나라지만 북부와 남부의 기온 차가 커서 12월에 남부 해안에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가 하면 북부 지방에는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합니다. 11월에서 3월 사이 가실 분들은 반듯이 겨울용 점퍼가 필요합니다. 우의와 함께. 북반부는 지중해성 기후이고, 요르단지구대는 여름에 찌는 듯이 더우며, 남반부는 전체가 네게브 사막이다.(처음에 제가 여기 있었죠..사방에는 온통 선인장뿐...)
▶Tip∼! 여름용 모기향(전기 메트 말고 꼭 향으로 가져가세요. 여러 가지 병충해와 잡것들(?)을 막아줍니다.)과 겨울용 잠바, 튼튼한 슬리퍼와 운동화 그리고 선글래스는 필수입니다. 기억하세요 중동의 나라 이스라엘은 겨울 새벽엔 춥더라... '일단 여행자에게는 눈썹하나도 짐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겨울 파카는 무거우니 계획에 맞춰서 키부츠에 가신 후 세탁소에서 자급자족(?)하시면 좋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안식일(샤밧)이 엄격히 지켜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 때는 예로부터 모든 창조적인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율이 내려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 일요일이라고 보면 되는데 그곳은 성경책과 같이 토요일날 쉬고있죠. 고로 금요일은 우리나라 토요일..일요일은 월요일...성경을 그대로 따르기 위해서 대중 교통인 버스조차는 운행이 중단됩니다( 말하자면 금요일 2시경에서 토요일 해가지기 전까지). 그대신 택시나 약간 야바위성이 섞인 사설 봉고(쉐루트라고 하죠) 같은 것이 다니는데 흥정을 잘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교통비가 무지 비싸기 때문에 우리 같은 헝그리 여행객들은 꿈도 못 꿉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이 히치하이킹(손가락 내려놓고 길가에서 무조건 지나가는 차 세워서 타는 거..)이 있는데 이 수단이 이스라엘 전국을 교통비 하나 안 들이고 여행할 수 있게 해줄 정도로 일반화 대중화 되어있습니다. 승차의 우선권이 있는데 우선 목적지가 비슷해야겠고 첫번째가 군인(휴가, 외박을 나오면서 항상 총을 휴대하고 나옵니다. 그것도 실탄이든 탄창까지 갖고서 말입니다. 가끔은 여군(이스라엘은 여자도 2년여 가량 의무 복무해야 하지만 주로 관공서 관광지 아니면 국경등 사무직을 합니다)도 총을 소지하고 거리를 활보합니다. 위험하지 않을까 했지만 그들은 나라에 위험이 생기면 바로 전투가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라며 웃어넘깁니다.
히치시 이스라일리들은 안 그러는데 아랍인들은 혹 공짜로 태워줄 듯이 하고 나중에 내릴 때 돈을 요구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돈이 없다고 하면 주위에 아랍인들을 모아서 단체로 이지매 당하니 주의하세요.. 그리고 여성은 되도록 혼자 하지 마세요.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는 비자 협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도착해서 입국 수속을 받을 때 3개월까지는 관광 비자가 바로 나오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키부츠에 들어가게 되면 그 곳 담당자가 Volunteer Visa(계속 키부츠에 머무르면 그 기간만큼의 비자 연장은 수월한 편입니다.)로 바꾸어 주니 이 또한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자신이 이스라엘에서 여행을 하던 아니면 키부츠나 모샤브에서 머물 계획이던 간에 그 이후에 이집트, 요르단을 제외한 다른 중동 국가(이란,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등등)들을 여행,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공항에 도착하여 비자를 여권에 받기 전에 반듯이 직원에게 다음 목적지가 다른 중동 국가(이란,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등등)이니 비자를 다른 종이에 찍어 달라고 요청하면 기꺼이 그렇게 해 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집트와 요르단은 예전의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났지만 아직도 다른 중동 국가들과는 상당히 불편한 정치, 군사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만약에 당신의 여권에 이스라엘 비자가 찍혀 있으면 그들은 입국을 거절하기 때문에 우리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입·출국 수속이 세계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중동이나 이집트국가의 물건이나 엽서 등은 지참하지 마시고(상당히 귀찮아집니다. 저는 거기서 유럽 갈 때 공항 안에서 가방 다 풀어놓게 해 놓고선 2시간이상을 거의 같은 반복해서 질문을 받아야 했습니다.